태국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거국 내각 구성안을 거부했다.
1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텝 전 부총리는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전국 통일정부 구성안을 거부한다며 일종의 과도의회인 ‘국민회의’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총리 등 친탁신 세력을 퇴진시키기 위해 선거를 통하지 않고 각계 대표들로 구성된 국민회의를 구성해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정부에 쌀 수매대금 지불을 요구하고 있는 농민들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면 잉락 총리를 퇴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농민들의 시위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 청사 주변 반정부 시위대의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차렘 유밤룽 노동부 장관은 방콕 시내 곳곳에 산재해있는 반정부 시위대의 규모가 모두 8,000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청사 주변을 위주로 시위대가 점거한 곳을 철거시키고 있으나 시위장 철거를 위해 무력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총리청사 주변 시위장을 철거한 뒤 폭발물 등 위험물 탐색 작업 중이라며 잉락 총리는 19일께 청사로 출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사가 봉쇄됐던 잉락 총리는 그 동안 국방부 상무 차관실에서 집무해왔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달 13일부터 방콕 내 주요 정부청사와 교차로를 봉쇄하거나 점거한 채 시위를 벌여왔으며 번화가인 아속 사거리 등 주요 교차로에는 아직 수백명의 시위대가 점거 중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