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기류 흐름의 변화로 북유럽과 북미 지역의 이상기후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제니퍼 르랜시스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15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북극은 지구 온난화로 최근 15년간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2,3배 정도 빠르게 상승했다”며 “그 결과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종전 보다 더 구불구불한 경로를 그림에 따라 이상기후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제트기류는 추운 북극과 따뜻한 중위도 사이의 기온 차로 인해 지상 9,000~1만m 높이에서 생성된 시속 100~250㎞의 강한 공기 흐름(바람)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위도 60도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의 경로는 북극과 중위도의 기온 차에 따라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북극이 더 차가워져 중위도와의 기온 차가 커지면 제트기류(바람)가 강해져 장애물(고기압 등)도 쉽게 타고 넘으며 똑바로 뻗어나간다. 하지만 북극이 온난화 등을 이유로 따뜻해져 중위도와의 기온 차가 감소하면 제트기류(바람)도 약화한다. 마치 평평한 곳을 흐르는 느린 강물처럼 장애물을 피해 구불구불한 경로를 그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제트기류가 아래로 출렁이는 곳엔 차가운 공기가 함께 내려와 추워진다. 1년 내내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미국 남부지역에 올 겨울 이례적으로 폭설이 내리거나 한파가 일어난 일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위로 출렁이는 지역은 따뜻한 공기가 좀더 북쪽으로 올라가 평소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인다. 알래스카, 북유럽 지역이 이번 겨울 이례적으로 고온 현상을 나타낸 것이 그 예다.
마크 세레즈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 국장은 “북극해를 뒤덮은 얼음은 일종의 뚜껑 역할을 해 바다와 대기의 경계를 구분해줬는데, 온난화로 인해 얼음이 녹아 뚜껑이 사라지면 대기 온도 상승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결국 기후 변화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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