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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다문화가정 여성 자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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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다문화가정 여성 자립지원’

입력
2014.02.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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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증티탐(27)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3년 만이었다.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와 낯선 한국생활에 적응이 쉽지 않았던 탓에 식을 마냥 뒤로 미뤄오다, 어렵사리 면사포를 쓰게 된 것이었다.

이날 결혼식은 비슷한 처지의 다른 4쌍의 이주여성 부부와 함께 치러졌다. 그는 “그간 뵙지 못했던 친정 부모님까지 결혼식에 모셔올 수 있게 돼 더욱 기뻤다”며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다문화가족 합동 결혼식은 포스코와 강남구청의 합작품이다. 강남구청이 관내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부부 가운데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선발하고, 포스코가 청첩장 제작, 예복지원, 피로연, 신혼여행 등 결혼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제공했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이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매년 5, 6쌍씩 총 24쌍의 부부가 꿈에 그리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지원내역이 워낙 파격적인 만큼 경쟁도 치열한데, 지난해는 총 1,316세대가 신청해 경쟁률이 263대 1에 달했을 정도다.

다문화가정 여성을 위한 지원은 경제적 자립의 토대인 일자리 제공으로도 이어진다. 바리스타 양성교육 및 카페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카페오아시아’가 대표적 케이스다. 포스코와 사회적기업 설립 지원단체 세스넷이 함께 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2월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마련된 1호점을 시작으로 직영점 3곳, 이주여성 고용을 통해 ‘카페오아시아’ 브랜드를 부여 받은 조합점 10곳 등 총 전국에 총 1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포스코 계열사가 운영하는 전국 사업장에 가맹점을 추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언어와 문화적 차이 등으로 생기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상담전화 서비스 ‘다누리 콜센터’ ▦2012년부터 한국외대와 손 잡고 시작한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 ▦다문화 자녀를 위한 언어영재교실 등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엔 현재 다양한 기부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포스코 1% 나눔재단’이 탄생했는데, 2011년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던 운동이 확대돼 재단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이 재단에는 전체 임직원의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회사도 이에 부응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출연, 지난해 총 40억원의 기금이 모였고 작년 10월엔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구호성금 30만 달러를 보내기도 했다. 올해 예산은 외주 파트너사 등의 동참에 힘입어 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부활동은 연말이면 더욱 꽃을 피운다. 지난해 12월 포스코 임직원 150여명은 대치동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오리털 이불, 목도리, 찜질팩 등 월동용품 14종으로 구성된 ‘희망나눔상자만들기’ 행사를 가졌다.

포항ㆍ광양 제철소에서는 2008년부터 ‘사랑의 김장 담그기’ 활동도 벌이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경우 지난해 외주 파트너사와 함께 김장 5,400포기를 담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고 광양제철소는 사내 복지센터에서 배추 2,000포기를 담아 지역 내 홀몸 노인과 모자 가정 등에 전달했다. 더불어 경남 남해에 위치한 정신지체장애인 시설 ‘소망의집’에 난방용 땔감도 전달 했다.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은 해외로도 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잠비아 등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위해 5년 째 지속해 온 ‘사랑의 모자뜨기’ 활동은 아이들 머리에 모자를 씌워 체온을 유지시키는 동시에 폐렴과 같은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지켜내고 있다. 회사는 뜨개질이 서툰 직원들을 위해 강의를 제공하거나 가족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분위기 확산에 적극 나섰다.

이 같은 활동은 올해로 11년 째는 맞는 포스코 봉사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2003년 창단 당시에는 각 계열사 별로 운영하다 2009년 통합 후 ‘포스코 패밀리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전국 단위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간 참여한 인원만 91만명이 넘고 봉사시간도 400만 시간을 훌쩍 넘었다. 회사 관계자는 “봉사단을 통해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은 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제철보국(製鐵保國)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봉사 및 꾸준한 기부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15일 경제부 화상

-큰 사진

지난해 10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에서 주인공 부부 다섯 쌍과 포스코 및 강남구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작은 사진

정준양(왼쪽 네번째)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희망나눔상자만들기’ 행사 도중 각종 월동용품을 상자에 넣고 있다. 포스코 제공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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