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짓는 초고층 호텔이 기네스북에 오른다. 단일 건물 공사 최대 콘크리트 타설 기록이다.
한진그룹은 15일(현지시간) LA에 자리한 윌셔 그랜드 호텔(사진) 공사장에서 조양호 회장과 에릭 가세티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호텔은 올해로 LA 취항 40년을 맞은 대한항공이 총 10억 달러(약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짓는 것으로, 대한항공과 LA시 간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7년 완공 예정이며 73층 높이로 LA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날부터 이틀 간 현장에 쏟아 붓는 콘크리트 무게는 총 4만2,930톤. 레미콘 2,120대 분량이다. 이 기록으로 기네스에 오르게 됐다. 콘크리트를 쏟아 붓기 위해 5개월 간 축구장 3분의 2 크기에 해당하는 부지를 5.5㎙ 깊이로 파냈고 3,000톤의 철근을 보강재로 엮어 넣었다. 이처럼 엄청난 분량의 콘크리트를 일시에 붓는 건 콘크리트를 균일하게 굳게 해 균열을 방지할 뿐 아니라 두 달 가량 걸리는 양생 기간을 2주로 줄여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는 LA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공사기간 동안 1만1,000여개 일자리와 8,000만 달러의 세수효과, 완공 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 및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때문에 LA시 정부도 이 같은 효과를 감안, 호텔 완공 후 25년 동안 숙박료의 14%에 해당하는 숙박세 면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40년 전 취항하면서 인연을 맺은 로스앤젤레스가 앞으로도 한국과 함께 동반 발전해나가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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