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이루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시내 볼일이 있어 지하철을 탔는데 건너편 아주머니들이 귀가 솔깃한 대화를 한다. 30대 후반 친구로 보이는 둘의 표정은 영 딴판이다.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는 사람은 표정이 매우 밝았고, 다른 한 명은 주는 것이 없이 미울 정도로 퉁퉁 부은 얼굴이다.
“이 책 한 번 읽어 볼래?”
“무슨 내용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결과가 좋다는 것이야.”
“너 정말 순진하구나. 이 나이에 그런 것도 믿게.”
과연 그럴까? 그동안의 상담 경험으로 볼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안톤 체호프도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고 일찍이 갈파했다.
5년 전에 아주머니가 30대 아들과 함께 찾아왔다. 어렵게 취업한 아들은 2년 만에 해고 된 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만 있어 데리고 온 것이다.
엄마의 강압에 이끌러 온 아들은 최악의 백수 표정이었다. 얼굴과 행동엔 자포자기-체념-세상에 대한 분노 등 어둠과 성난 표정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런 손님은 자존심을 살려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근거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다행히 신에게 청문하니 긍정적 근거가 나온다.
“정주영 회장처럼 자수성가 재벌이 될 사람이 월급쟁이가 뭡니까?”
“소가 웃을 말씀을 하네요. 뻥치려면 정도껏 치세요.”
좋은 점괘가 나오자 어머니는 놀란 표정이고, 아들은 코웃음만 쳤다. 엄마의 끈질긴 설득에 아들은 커피전문점을 개업했는데 승승장구하여 지금은 점포 3개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가 성업 중이라고 하니 점괘가 정확히 맞은 셈이다. 타고난 팔자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점의 가장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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