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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념 위해 러시아 귀화,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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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념 위해 러시아 귀화, 틀리지 않았다”

입력
2014.02.1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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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가 8년 만에 올림픽 챔피언 자격으로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한국 기자들과 러시아 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사연 많은 올림피언이기 때문이다. 회견장 상석에 앉은 안현수의 얼굴에는 웃음이 묻어났고, 여유가 넘쳤다. 스물 한 살의 나이에 토리노 올림픽 3관왕을 거머쥔 그는 스물 아홉에 다시 신화 재창조에 나섰다.

기자회견에서 안현수는 한국어로 대답했고, 러시아 기자들의 질문에는 통역을 통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선택(러시아 귀화)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줘,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며 “운동을 하기 위해 (귀화를) 선택한 것이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대한 좋은 환경을 찾아 러시아로 왔다”고 덧붙였다. 또“8년 동안 오직 이 순간만을 바라보고 참아왔다”는 그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기에, 그에 대해 보답 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다”며 참았던 감정을 쏟아냈다. 러시아 홈 팬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 관중이 보내준 함성소리에 큰 감동을 받아, 결승선 통과 후 러시아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돌았다”고 설명했다. 레이스 직후, 태극마크 후배 신다운(21ㆍ서울시청)을 포옹한 것에 대해선 “승부를 떠나 한국 후배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4년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힘들지 않은 선수는 없다”며 “밖에서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의미로 안아줬다”고 말했다.

자신의 귀화에 대한 국내의 뜨거운 관심에 대한 질문에서도 담담히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 말씀 드리기는 얘기가 길어질 것 같다”면서 “올림픽이 끝나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안현수는 마지막으로 “러시아 스태프들과 팀 동료가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많은 힘이 돼줬다”라며 “5,000m 계주에서 다 같이 메달을 따낸 뒤 웃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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