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저녁 미국과 러시아의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러시아 소치의 볼쇼이 아이스돔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등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이 몰려 들었다. 경기 시작 전 이미 관중석은 1만1,678명의 러시아 팬들로 가득 찼다.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 카드로 관심을 모았던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개최국 러시아가 라이벌 미국에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0-0 1-1 1-1 0-0 승부치기 0-1)로 분패했다.
경기 내내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러시아가 먼저 선제골을 터트렸다. 1피리어드를 0-0으로 마친 러시아는 주장 파벨 다츠유크가 무릎 부상을 딛고 2피리어드 9분15초만에 미국 골 네트를 갈랐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러시아’를 외치는 관중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 미국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7분 뒤 캠 파울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어진 3피리어드 9분27초에 조 파벨스키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러시아는 2차례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홈 관중의 힘입은 러시아도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다츠유크가 기어코 동점골을 쏘아 올렸다. 이후 양 팀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총 공세를 퍼부었지만 경기는 연장에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8번째 슈터인 일리야 코발추크가 실패한 반면 미국은 T.J 오시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그대로 미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오시는 승부치기에서 6차례 나서 4번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승부치기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횟수에 상관없이 어느 선수든지 슈터로 나갈 수 있다. 오시는 경기 후 “상대 골리의 움직임을 보고 슛을 때리자고 생각했고 이것이 잘 먹혔다”며 “경기를 내 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승 1연장패에 승점 4를 기록, 미국(1승 1연장승·승점 5)에 이어 A조 2위에 자리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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