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피겨여왕’ 김연아(24)와 ‘쇼트트랙 차세대 여왕’ 심석희(17ㆍ세화여고) 뿐이다.
한국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따내 3연속 톱10을 노렸지만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금1, 은1, 동1에 그치면서 16위에 머물고 있다. 지금으로선 대회 전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동계스포츠 강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남은 종목에서의 분발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는 김연아와 심석희가 있다.
김연아는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35분부터 대회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점프와 스핀 등에서 안정된 연기를 펼치면서 올림픽 2연패를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결전지인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는 전날엔 낮과 저녁에 열리는 훈련을 하지 않았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골랐다. 빙질이 좋지 않은 연습 링크에서 하루 더 훈련하기보다는 곧바로 실전이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점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즐기는 올림픽’으로 삼았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털고 대회 자체를 즐기겠다는 마음이다. 김연아는 지난 15일에는 링크에 들어가지 않고 선수석에 앉아 후배들이 연습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함께 앉은 트레이너, 소속사 관계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약 3시간 뒤 바로 옆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경기장에 나타났다. ‘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와 나란히 관중석에 앉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대회 나흘 전에 도착했던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유로운 장면이다.
김연아는 오는 20일 자정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심석희도 대회 2관왕을 목표로 다시 뛴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큰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남은 1,000m와 3,000m 계주에선 정상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심석희는 “1,500m에선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과 많은 분의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면서 “남은 경기에 다시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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