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달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동계올림픽 3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16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은 금·은·동메달 하나씩을 수확하는 데 그쳐 종합 순위 16위에 처져 있다. 한국은 개막 나흘째인 11일에서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서울시청)가 금빛으로 첫 메달을 따 냈다. 이어 13일에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박승희(화성시청)가 동메달을, 15일에는 쇼트트랙의 심석희(세화여고)가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보탠 게 전부다.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는 남은 종목은 심석희를 앞세운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김연아 정도다. 세 종목에서 모두 애국가를 울려 당초 목표인 금메달 4개를 채운다 해도 종합 10위 안에 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금메달 4개 이상을 딴 나라 중에서는 폴란드가 금 넷으로만 8위에 올라 있고, 7위 노르웨이는 금메달 4개 외에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3개, 7개나 된다. 8위 폴란드부터 9위 중국(금3·은2)과 10위 벨라루스(금3·동1)가 그나마 추격 대상이지만 이들도 남은 일정상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바이애슬론에서만 금메달 두 개를 따는 등 이미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선 벨라루스만 하더라도 신설 종목인 바이애슬론 혼성계주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11위 오스트리아(금2·은4·동1)도 언제든 10위 안에 들 전력이다.
자칫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ㆍ은2) 이후 흉작이 우려된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6·은3·동2개로 7위를 차지했고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6·은6·동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까지 올라섰다. 한국 선수단은 소치에 입성하기 전 금메달 4개 이상 획득으로 3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을 목표로 세웠고,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딸 것이라고 전망한 외신까지 있었다.
결국 효자 종목에서의 부진으로 모든 목표가 어그러졌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대한항공)이 4년 전 은메달을 딴 남자 5,000m에서 12위에 그치고 이어 1,500m에 세 명이나 출전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모태범(대한항공) 등이 줄줄이 메달권 밖으로 밀리고 말았다. 모태범은 주력 종목이었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고,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결승 진출에도 실패하는 등 메달 획득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여기에 우리의 취약 종목인 설상에서만 10개의 금메달이 이번 대회에 늘어난 것도 악재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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