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본사가 이전하는 전남 나주에 '에너지 허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11월로 예정된 본사 이전과 관련, "정부 시책에 따라 단순히 본사를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일본 도요타자동차 인근의 도요타타운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에너지밸리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공기업 경영정상화와 관련해서도 조 사장은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지분을 매각하되 경영권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만 할 것"이라며 "정부가 밝힌 시한(2017년)보다 1년 이상 부채 감축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나주 이전 후 서울 삼성동 한전본사 부지를 매각하는 문제에 대해 "싸게 팔 경우엔 주주들의 반발은 물론 특혜시비도 일 게 뻔하지 않는가. 시간에 쫓기고 있지만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원가책정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까진 설비 건설, 유지비용만으로 원가를 계산해 왔는데 이젠 (원전이나 송전탑 등과 관련한) 갈등처리비용, 홍보비용 등도 전력 원가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상품들과 비교할 때 현행 전기요금 원가산정기준은 포함되어야 할 항목들이 빠져있어, 원가 자체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전관계자는 "전기요금을 인상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지만, 현행 원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만큼 궁극엔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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