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神算)' 박영훈(29)이 새해 들어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박영훈은 지난 7일 제33회 KBS바둑왕전 예선에서 입단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새내기 이현준에게 패해 탈락했다.
박영훈은 1월 6일 새해 첫 대국이었던 제22회 바둑왕전 승자 결승에서 박정환에게 져 패자조로 밀려나더니, 보름 후 열린 패자 결승에서는 이세돌에게 다시 일격을 당해 완전 탈락했다.
며칠 후 28일에는 맥심커피배 본선 16강전에서 소띠 동갑 여자기사 조혜연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까지 연출해 체면을 구겼다. 이달 들어 4일 열린 제33회 바둑왕전 예선 첫 판에서 이홍렬을 이겨 겨우 컨디션이 되살아나는 듯했지만 이틀 후 GS칼텍스배 본선 첫 판(16강전)에서 랭킹 37위 박승화에게 또 고배를 마셨다.
특히 조혜연에게 막판 끝내기를 저질러 패한 데 이어 박승화와의 대국에선 크게 유리한 바둑을 쉽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거꾸로 대마가 잡히는 바람에 역전패, '신산' '타개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했다.
올 들어 벌써 1승 5패, 천하의 박영훈이 어느 틈에 동네북 신세가 됐다. 아직 만 서른 살도 안 됐으니 벌써 노쇠현상이 온 건 아닐 테지만 어쩐지 조짐이 좋지 않다. 다행히 그 동안 벌어 놓은 점수가 많아 지난달 27점을 까먹고도 랭킹 5위를 유지했지만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에 크게 랭킹 하락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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