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결론에 도달한 분위기다. 미국 진출을 타진하던 윤석민(28ㆍ전 KIA)이 볼티모어와 입단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는다. 아울러 류현진(27ㆍLA 다저스)에 이어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선수가 된다.
미국의 CBS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합의에 이르렀고, 피지컬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윤석민의 몸 상태가 충분히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사실상 입단 계약이 완료됐음을 전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물론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지역 언론은 윤석민이 3년간 575만 달러(약 61억2,000만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윤석민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윤석민은 여러 차례 “헐값에는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 왔다. 국내에서 FA 이적을 하더라도 최소 100억원을 받을 수 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액수다.
볼티모어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투·포수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윤석민은 조만간 피지컬 테스트를 실시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 취업비자를 받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볼티모어의 피지컬 테스트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3년 전 정대현(롯데)도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른손 불펜투수 그랜트 발포어와 2년 계약에 합의했지만 피지컬 테스트 실시 후 계약을 파기했고, 외야수 타일러 콜빈과도 계약 합의까지 이르렀다가 피지컬 테스트 결과를 보고 없던 일로 했다. 그러나 윤석민측은 이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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