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3일 느닷없이 청와대 인근의 통인시장에 나타났다. 케리 장관의 이례적인 전통시장 방문은 우리의 군것질거리인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케리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한 직후 오후 7시20분쯤 성 킴 주한 대사와 함께 통인시장을 찾았다.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케리 장관 일행은 시장통을 한참 지나 '효자동 옛날 떡볶이'집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케리 장관은 "헬로"라며 주인 정원선(67ㆍ여)씨에게 인사를 건넸고 김 대사가 기름 떡볶이 6,000원 어치를 주문했다. 일반 떡볶이와 달리 기름에 볶아낸 기름 떡볶이는 통인시장의 명물이다.
정씨가 기름 떡볶이를 볶아내는 동안 하얀 떡볶이와 빨간 떡볶이를 가리키며 "차이가 무엇이냐"고 궁금증을 표시했다. 통역을 통해 정씨가 "하얀 것은 고소한 맛이고 빨간 것은 매콤한 맛"이라고 설명하자 케리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접시를 받아들었다. 몇 점을 맛 본 케리 장관은 크게 웃으며 "베리 굿"과 "땡큐"를 연발했다. 케리 장관은 수행 팀원들도 불러 떡볶이를 나눠주며 "매운 것도 맛있다"고 평가했다.
케리 장관 일행은 시장통을 돌아 나오는 길에 반찬가게와 건어물 가게 등을 들러 판매하는 식품을 가리키며 호기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10여분간 시장을 둘러 본 케리 장관은 곧바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는 외교부 청사로 향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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