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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다리중·고, 나산중·고 재단 국가에 기부채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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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다리중·고, 나산중·고 재단 국가에 기부채납

입력
2014.02.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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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지역 사립학교들이 공립학교와 통폐합을 전제로 국가에 학교를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공립학교 간 통ㆍ폐합은 종종 있지만 사립학교 법인이 전 재산을 국고에 기부하고 사례는 유례를 찾기 힘들어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듣고"놀랍다", "사실이냐", "무슨 압력을 행사했냐"등 사립재단이사들의 믿기 어려운 결단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13일 함평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사립학교 재단인 의숙 학다리중ㆍ고와 실림학원 나산중ㆍ고가 지역 내 공립학교와 통합을 전제로 학교재단을 국가에 기부했다.

현재 나산중고의 경우 공립 전환 절차를 모두 마친 상태로 오는 3월 개교할 예정이며, 학다리중고도 같은 과정을 밟기로 이사회 결정이 끝난 상태다.

이처럼 함평지역 학교 통폐합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들 사립학교 법인이 공립학교로 전환한다는 것. 그동안 학교 통폐합은 공립학교끼리만 이뤄져 왔으며 사립학교가 폐교되더라도 학교법인은 존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사립학교가 법인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땅과 학교건물 등을 국고에 기부하는 사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림학원 김동균 이사장은"학교도 살리고 함평교육발전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좋은 것인지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함평지역 학교 간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함평여고, 학다리고, 나산고 등 3개 고교가 함평학다리고(가칭)로 통합키로 했다. 또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인 함평중·학다리중·나산중 등 3개 중학교는 함평중학교로 합쳐진다. 그동안 이들 3개 학교에 다니던 여학생들은 기존 함평여중으로 옮길 계획이다.

오늘 개원한 전남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된'도립(공립)학교 설치에 관한 조례안'이 처리되면 함평지역 학교 통폐합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안병호 함평군수와 군의회 의장, 사회단체장 등 75명으로 구성된 함평지역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위원회에서도 학교통폐합 등을 통한 함평거점학교 육성에 합의했다.

함평교육청은 이처럼 중ㆍ고교 통폐합 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최대 1,0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 할 계획이다.

김승호 함평교육장은"농촌교육을 살리자는 데 기꺼이 동참해 '통큰' 결심을 내린 사립학교 법인에 찬사를 보냈다"며"지역민 여론도 하나로 모아지고 있어 밝은 함평교육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한편 함평에는 중학교 8개에 학생수는 900여명이고, 고등학교 6개에 학생수 1,400여명에이른다. 고등학교 재학생 수가 중학생 보다 많은 것은 인근 도시에서 지원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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