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동물원이 건강한 기린을 공개 도살한 뒤 사자에게 먹이로 줘 세계적인 논란을 불렀는데도 덴마크의 다른 동물원에서 또 기린 안락사를 검토 중이라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덴마크 서부의 윌란츠파크 동물원은 7세 수컷 기린 '마리우스' 도살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코펜하겐 동물원에서 논란을 부른 기린 이름도 '마리우스'였다.
이 동물원은 마리우스를 비롯해 수컷 기린 두 마리가 있는데 최근 '유럽 번식프로그램' 참여가 승인됨에 따라 암컷 기린을 들여오면 마리우스는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그러나 동물원을 떠나야 할 마리우스에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쉽지 않아 도살 가능성이 크다. 동물원 관계자는 "살처분 결정이 내려지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코펜하겐 동물원은 지난 9일 근친교배를 막아야 한다며 18개월 된 수컷 기린 마리우스를 총으로 쏴 죽이고 사체를 어린이들도 보는 앞에서 공개 해부해 사자 먹이로 주었다. 이후 동물원에 비난이 쇄도했고 일부 직원은 살해 위협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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