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안현수 선수와 관련,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안산 서울예술대에서 열린 교육부ㆍ문화체육관광부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금 우리는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사심 없는 지도자와 가르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2011년 빙상연맹 내 파벌싸움의 여파로 고국을 떠난 안 선수가 러시아 선수로 뛰는데도 국민의 응원을 받는 것을 보면서 체육계의 각성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선수를 발굴함에 있어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경쟁력을 스스로 깎아 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문체부에서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비리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사교육 부담이 급증하면서 교육을 통한 희망의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며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행학습과 선행출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사교육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어사교육 부담을 대폭 경감해야 한다"며 "과잉 영어 교육을 요구하는 교육현실에 대한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많은 사실 오류와 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있는 내용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교육부는 이번 기회에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개선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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