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직에게 구매한 개인정보 350만여건을 이용, 스미싱(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소액결제가 되는 수법의 범죄)으로 돈을 챙긴 국내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스미싱 조직으로부터 구매한 휴대폰 번호로 스팸 문자메시지를 보내 1,317명에게 1억4,000만여원을 가로챈 전모(36)씨 등 일당 4명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조직이 범죄 목적으로 스팸 문자를 보내는 것을 묵인한 문자 발송업체 대표 송모(36)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중국 조직에게 1,200여만원을 주고 개인정보 350만여건을 구매, 주민등록번호 이동통신사 휴대폰번호 등이 확인된 170만여명의 휴대폰으로 스팸문자를 보냈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하기' '증인 출두명령서 내용확인' 등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누르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소액결제 시 휴대폰으로 발송되는 인증번호를 휴대폰 주인 몰래 빼돌렸다. 이들은 이렇게 빼낸 정보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소형 전자제품을 구매하거나 게임 사이트에서 산 아이템을 되팔아 현금화했다.
조사 결과 일당 중 전모(28)씨는 지난해 7월 온라인 게임을 하다 알게 된 중국인 스미싱 조직원과 중국에서 한 달여 범행을 저지른 후 악성코드와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귀국, 국내에서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 발송이 어려우면 카카오톡으로 스팸 문자를 발송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것을 보면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 조직에게 산 개인정보를 범죄에 악용하는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 공안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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