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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음주의연맹 서울 총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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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복음주의연맹 서울 총회 연기

입력
2014.02.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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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가 돌연 연기됐다.

WEA는 1846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복음주의 계열 개신교 연합체로, 129개 회원국 교회가 6년마다 총회를 연다. 한국에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WEA는 "4년 전 한기총 주도로 2014년 총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결정했지만 한국 내 복음주의 공동체의 분열로 연기했다"고 13일 밝혔다. WEA는 3월 중 국제협의회를 열어 서울총회 취소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WEA 측이 지적했듯 한국 복음주의 계열은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기총에서 2012년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갈라져 나간 데 이어 최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예장 고신, 예장 합신, 예장 개혁, 예장 고려개혁, 예장개혁연대 등이 탈퇴했다.

그 동안 교계 복음주의권 지도자들은 이단옹호 행각을 벌이며 복음주의권을 분열시킨 한기총에 WEA 서울총회를 맡길 수 없다며 WEA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일본복음주의동맹이 지난해 한기총이 이단 문제에 안일한 태도를 갖고 있다며 더 이상 협력할 수 없다고 선언하는 등 한기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대되자 WEA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WEA의 서울총회 연기와 관련,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인 김명혁 목사는 "한기총만 파트너로 해서 WEA 총회를 개최한다면 한국 교회에서나 세계 교회에서나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계 관계자는 "복음주의권의 분열이 이유가 돼 WEA 총회가 연기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번 일로 한국 교회가 분열의 이미지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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