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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미군 활동 영역까지… 태평양~인도양 신항로 첫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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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미군 활동 영역까지… 태평양~인도양 신항로 첫 항해

입력
2014.02.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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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이 오랫동안 미군이 지배해온 태평양 해역의 신항로를 처음 항해하며 이 지역에서의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군함들은 이달 초 태평양에서 인도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의 순다 해협을 처음으로 항해했다. 이후 이 군함들은 다시 인도네시아 발리 근처의 롬복 해협과 보르네오 인근 마카사르 해협을 통과해 회항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미 해군이 지배해오던 태평양 해역에서 중국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른바 '대양해군'의 역량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1982년 자국 해양방어선으로 제시했던 이른바 '제1열도선'을 넘어서는 지역에서 정기적인 군사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일본 및 동남아 국가들과 영토분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해군이 태평양 해역에서 활동반경을 넓히는 것은 이들 국가로 하여금 미국이 아시아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요청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중국군은 올해 처음으로 태국에서 진행중인 8개국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등 해외 군사활동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11일부터 태국에서 시작된 한국, 미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8개국 연합훈련'코브라골드'에 처음으로 17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17일부터 3월 7일까지 뉴질랜드 해역에서 실시되는 14개국 연합기뢰대항전에도 참가한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해함대 소속의 함재기 사단 장병들이 지난해 말까지 참가한 연합군사훈련만 해도 총 25차례에 이른다.

중국은 이중에서도 러시아와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지중해에서 해군 함정을 동원해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7월에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대제만 해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자국 주도의 정치경제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한 회원국간 군사협력도 강화하고 있다.중국 국방부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SCO 회원국들이 참가한 가운데 '무장역량 연합 대테러 군사연습'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민해방군의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와 중국 당국의 강군 육성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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