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경기 남양주 빙그레 공장에서 암모니아 탱크가 폭발해 근로자 3명이 다치고 1명이 실종됐다. 사고로 암모니아 가스 1.5톤이 유출되면서 공장 인근 주민들이 2차 폭발 공포와 악취 등에 시달렸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분쯤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에서 5톤짜리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해 암모니아 가스 1.5톤이 유출됐다. 폭발로 탱크 주변에 있던 이모(40)씨가 양쪽 다리가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등 근로자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과 함께 있던 도모씨는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대를 동원해 찾고 있지만 폭발 충격으로 건물 일부가 붕괴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사고는 암모니아 탱크 주변에서 악취가 나 직원들이 점검하던 중 배관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암모니아가 몰리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고가 난 제2공장은 빙그레 4개 공장(도농, 김해, 광주, 논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당시 직원 80여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주변에 아파트 600여 가구와 단독주택 등이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주변과 도로를 통제하고 공장 주변 아파트 단지 등에 안내방송을 내보내 외출과 공장 주변 접근 자제를 당부했다. 인근 도농고등학교는 학생들을 오전에 모두 귀가시켰다.
방재당국은 소방서와 군부대 제독차 등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지만 인근 주민들은 심한 악취와 함께 2차 폭발 공포에 떨었다. 이날 유출된 암모니아 가스는 체내에서 산으로 변하며 독성이 발생해 뇌 등 장기나 세포에도 영향을 끼치는 성분이다. 또 암모니아 독성에 노출되면 눈과 점막, 피부에 자극이 오고 백내장이나 녹내장, 심할 경우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암모니아 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환기하면 위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에게서 사고 피해가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남양주=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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