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독특한 외관… 비정형의 미학 '압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독특한 외관… 비정형의 미학 '압권'

입력
2014.02.13 11:51
0 0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를 나오면 거대한 크기와 독특한 외관이 돋보이는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상과학(SF)영화에나 나올 법한 외계우주선 같기도 하고 거대한 영지버섯도 연상된다. 규칙성 없이 미끄러지듯 이어지는 곡선의 연속이란 점도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휘어진 패널들이 촘촘히 박혀 건물의 외부를 감싸고 있다.

이 건물은 중구 을지로의 옛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이다.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은 13일 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건축물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를 덮은 4만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이 모두 다른 모양이라는 점이다. 또한 내부와 외부에 직선이 전혀 없으며 수직형태의 벽도 없다. 디자인박물관의 5개 기둥을 제외하고는 내부에 기둥이 없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비결은 설계에 있다. DDP는 영국 런던올림픽 수영경기장, 중국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등을 설계한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작품이다. 그는 비정형 건축물을 추구하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패널의 곡률, 크기가 전부 달라 기존 생산방식으로는 만들 수 없었다.

결국 삼성물산은 별도 장비를 만들기로 했다. 선박 항공기 자동차 등 금속성형 분야의 기술을 활용해 비정형 패널을 제작하기 위한 '2차곡면 성형 및 절단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이상규 삼성물산 공무팀장은 "DDP는 국내외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전무한 건축물이어서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야 했는데, 이를 통해 정해진 비용과 공기 내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현재 신기술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과정에서 3차원 입체설계 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한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터파기 건축구조 각종배관 인테리어마감 조경 등 전 공정에서 BIM을 적용한 사례는 DDR이 세계건축 사상 처음이다. 이진배 삼성물산 상무는 "BIM을 통해 제각기 다른 외장 패널을 제작하는 과정을 자동화했다"며 "오차가 전혀 없어 설치과정에서 다시 고칠 필요 없이 한 번에 부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내부 마감에는 내화성능을 갖춘 친환경 마감자재인 천연석고보드, 인조대리석 등을 사용했는데 이 역시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 비정형 마감재를 만들어 시공했다.

이진배 삼성물산 상무는 "세계적으로 비정형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삼성물산의 기술력을 최고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DDP는 7년간의 공사 끝에 다음달 21일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알림터(Art Hall), 배움터(Museum), 살림터(Design Lap) 등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