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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교육 받아야…" 집단 등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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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교육 받아야…" 집단 등교 거부

입력
2014.02.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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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산골마을에 사는 초ㆍ중학 학생들이 종교를 이유로 장기간 등교를 거부해 학교와 교육당국이 설득에 나섰다.

13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광덕면 A초등학교 전교생 39명 가운데 한 마을에 사는 28명이 개학일인 지난 4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인근 중학교도 5명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3㎞ 떨어진 '영성마을'에 집단거주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이 마을 B교회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에는 초등학생 30명과 중학생 10명이 살고 있다.

학부모들은 "제도권 학교의 교육은 경쟁을 부추겨 종교적 순수성이 떨어져 종교 교육이 필요하다"며 "홈 스쿨 형식으로 일정기간 학생들을 교육하겠다"고 통보 한 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영성마을은 1989년부터 형성되기 시작, 집과 종교시설을 짓고 220여 세대 650여명의 주민이 공동체 생활하고 있다.

이날 현재 학생들은 마을교회에서 운영하는 종교프로그램에 참가해 합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마을과 교회에서 운영하는 1년 과정의 종교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등교거부가 장기화 할 경우 A초등학교는 폐교위기에 놓인다.

교사들과 교육청관계자는 가정방문을 통해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마을관계자는 "학생들을 선교사로 만들기 위한 자체적인 종교프로그램을 1년간 운영할 예정으로 미인가 대안학교로 인정을 해 달라"며 교사와 교육청관계자의 학생면담을 거부했다. 다만 14일 졸업식에는 졸업예정자 6명을 등교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 C교감은 "개학 당일 일부 학부모들이 찾아와 종교적인 이유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으니 이해해 달라는 말을 하고 돌아갔다"며 "교사들과 함께 가정방문을 통해 등교를 설득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와 교육청은 지난 10일 학부모들에게 무단결석 학생에 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안내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등교를 설득하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마을 관계자는 의무교육 유예를 요구하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면담과 설득으로 3월부터 정상적으로 학교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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