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평창에서 재도전하겠다.”
실패를 맛봤지만 좌절은 없다. ‘모터범’ 모태범(25ㆍ대한항공)이 2014 소치올림픽에서의 실패를 딛고 4년 뒤 평창 대회에서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태범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을 기록, 12위에 머물렀다.
그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1분09초12로 은메달을 땄지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500m에서도 4위로 밀려났던 모태범은 결국 소치올림픽에서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날 20조 가운데 19조에서 브라이언 핸슨(미국)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모태범은 첫 200m를 16초42로 통과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였지만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400m 한 바퀴를 25초49에 주파하는 등 경쟁자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모태범은 결국 핸슨(1분09초21)보다도 늦게 레이스를 마치며 고개를 떨궜다. 마지막 20번째 조의 경기를 남겨놓고도 11위에 처져 메달 꿈은 물 건너갔다. 마지막 조에서 데니스 쿠진(카자흐스탄)이 모태범보다 앞선 1분09초10의 기록을 내면서 그의 최종 순위는 12위로 결정됐다.
경기 후 모태범은 이대로 실망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4년 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이 모태범에게 명예 회복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모태범은 경기 후 “이번에 실패했지만 4년 더 준비할 노하우가 생겼다”며 “남자 1,000m에서 한국 최초로 꼭 금메달을 따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주변에서 아무리 500m를 더 잘한다고 말씀해 주셔도 이것이야 말로 나의 목표다”라며 “은퇴하기 전까지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모태범의 시선은 벌써부터 4년 뒤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그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 필수적인 것 같다”며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몸을 잘 만들어 평창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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