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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온기 강남 너머까지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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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온기 강남 너머까지 확산된다

입력
2014.02.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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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거래량 급증, 환금성 뛰어나고 주거여건 좋은 아파트 거래량 폭증,

강남 > 강북 > 수도권 > 지방 順, 세제 혜택 일몰 앞두고 지난해 거래 이월 가능성도

서울 노원구 하계동 132㎡ 아파트에서 2억9,000만원에 전세로 살던 이모(47)씨는 지난달 같은 동네 102.3㎡ 아파트를 3억7,000만원에 구입했다. 집 주인이 재계약을 앞두고 전세보증금을 3억5,000만원으로 대폭 올리자 어차피 대출을 받아야 할 바에는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천 청라지구 105.6㎡ 아파트에서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에 세 들어 살던 송모(30)씨는 지난달 이 집을 구입했다. 매매가격이 3억2,000만원으로 부담이 됐지만 양가 부모와 은행에서 총 2억원을 빌려 자금을 마련했다. 송씨는 “전셋값이 1년 새 6,000만원이 오른 반면 집값은 바닥이라 생각돼 구매했다”고 말했다.

재건축 호재를 계기로 강남에서 시작된 부동산시장의 온풍이 전세난을 타고 강북과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이 5만8,846건으로 지난해 1월(4만3,085건)보다 2.2배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은 같은 기간 3.4배(2,451→8,216건), 수도권 3배(8,457 →2만5,648건), 지방은 1.8배(1만8,613→3만3,198건) 증가했다. 서울 내에서 한강 이북은 3배(1,385→4,125건), 이남은 3.8배(1,066→4,091건) 늘었다. 김흥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취득세 영구감면과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회복 조짐이 있다”며 이례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지난해 1월 유형별 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아파트 7.2% 감소, 단독ㆍ다가구주택 9.6% 감소, 연립ㆍ다세대주택 2.3% 증가로 연립ㆍ다세대 주택만 거래가 있었다. 반면 올해는 아파트가 146.2%로 급증한 반면 단독ㆍ다가구주택 85.3%, 연립ㆍ다세대주택 57.5% 늘어 아파트가 거래 증가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수도권은 거래량이 281.9% 증가해 91.5%에 그친 지방보다 훨씬 더 높았다. 강북(321.4%)은 수도권보다, 강남(372.1%)은 강북보다 더 높았다. 아파트는 환금성이 뛰어나 주택유형 중 투자목적 구입에 가장 적합해 아파트거래가 급증한다는 것은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 강남에서 시작된 주택경기 훈풍이 강북과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거래 증가의 주요 원인은 사상 초유의 전세난과 아파트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의 확산이다. 노원구 김청수 부동산114삼성공인중개소 사장은 “전세로 거주하다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와 매입을 늦춰 왔던 예비 구매자들이 주택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서면서 상반기까지 거래량이 작년보다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거래 후 60일의 신고기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각종 세제감면을 노리고 이뤄진 매매가 지난달에 신고된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회복세는 조금 더 거래량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김규정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셋값 상승으로 무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지난해보다 더 심하고 3억~5억원대 아파트 실수요자들이 많아 강북과 수도권의 주택거래가 확산될 개연성이 높아졌지만 2, 3월의 실거래 동향을 확인해야 향후 거래 추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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