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통상적으로 하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림프절 전이를 진단하는 데는 정확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연구팀은 미국대장항문학회 공식학회지인 ‘결장과 직장의 질환’ 1월호에 실린 ‘직장암 조직에서의 MRI의 진단 정확도’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MRI는 암의 침윤 깊이(조직에 파고 든 정도)를 예측하는 데는 정확도가 82.5%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림프절 전이 예측에는 약점을 드러냈다. 림프절 전이 여부 진단 방법의 중요한 지표인 감수성과 양성 예측률을 60%에 그쳤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문제가 된 2차원 영상으로 보이는 림프절 이미지와 실제 수술 후 절제한 조직이 일치하도록 ‘침 정위술 실험 기법’이라는 특수한 방법을 적용했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박준석(40)교수는 “직장암 침윤 정도가 3기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방사선 치료를 한 뒤에 수술 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보다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기 대문”이라며 “많은 외과 의사들은 컴퓨터단층촬영(CT)나 MRI의 림프절 전이를 진단하는 데 그 정확성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해 왔고 합병증과 치료비 증가가 논란”이라고 말했다. 이어 “MRI진단 결과 림프절 전이가 의심스러웠는데 막상 수술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며 “현재 기술로는 림프절전이 여부를 진단하는 데 MRI보다 더 정확한 것이 없지만, 그 결과가 상당히 부정확한 만큼 직장암 수술 전 방사선치료 여부를 결정 할 때는 침윤 정도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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