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고전영화극장이 14일 밤 11시 40분 를 방송한다.
는 밀실과 어둠이 주는 공포를 극대화한 스릴러의 수작이다. 주인공 오드리 헵번과 감독 테렌스 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만났다. 헵번은 한 야전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그 병원에 다친 병사 영이 입원했었다. 제작자는 헵번의 남편 멜 페러였는데, 그는 히치콕에게 연출을 맡기려 했으나 헵번의 추천으로 영이 연출을 맡았다.
로 유명한 프레데릭 노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에서는 주요 사건이 작은 아파트에서 일어나고 환한 낮부터 조금씩 그 강도를 높여오는 갈등은 어둠이 내린 후 본격적으로 폭발한다. 영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주인공을 아파트라는 밀실에 가두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차단해나간다. 더구나 관객에게는 세 악당이 여주인공을 속이면서 사인을 주고받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러나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공포와 긴장감이 폭발하는 밤이 찾아오면서 여주인공은 혼자의 힘으로 상황을 해결해 나간다. 그동안 주인공의 생활을 구속하고 적들에 의해 공포 요소로만 작용하던 어둠을 여주인공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짜릿한 반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데는 감독의 공이 크다. 서스펜스와 범죄 스릴러 영화 연출 경험이 풍부했던 테렌스 영에게는 이 영화가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였던 셈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눈이 보이지 않는 수지는 사진가인 남편, 샘과 작은 반지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샘은 공항에서 낯선 여자에게 인형을 받게 되는데 사실 이 인형에 엄청난 양의 헤로인이 들어있었고 마약 조직과 살인 청부업자는 인형을 되찾기 위해 수지에게 접근한다. 그들은 샘이 바람을 피운다, 샘의 친구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라는 등 수지가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그녀를 고립시킨다.
세 명이 작당해 그녀를 속이는 사이 무언가 수상함을 눈치 챈 수지는 이웃집 소녀, 글로리아의 도움으로 스스로 상황을 정리해 나간다. 밤이 되고 어둠에 익숙한 수지는 작은 아파트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살인 청부업자와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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