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추진 중인 가칭 새정치신당 창당준비위원회의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정식으로 창당하는 3월쯤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시기를 빨리 잡은 것은 하락세인 지지율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 안 의원은 임의기구에 불과한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서 추진위원 자리만 맡고 있다.
김성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12일 "새정치의 실질적, 중심적 역할을 해 온 분이 창준위 단계부터 제도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공동위원장단의)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새정추는 창준위의 최고 의결기구로 중앙운영위원회를 두고 17일 창준위 발기인 대회에서 안 의원을 중앙운영위원장으로 하는 단일안을 상정, 선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운영위원장은 창준위의 법적 대표로서 최고집행기관인 공동위원장도 겸한다.
안 의원이 예상보다 빨리 전면에 나선 것은 설 이후 새정치신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를 반전시키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의 2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신당 지지율은 25%를 기록, 14%의 민주당을 앞섰다. 같은 기관의 1월 둘째 주 조사에 비하면 민주당은 1%포인트 상승했지만 새정치신당은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 의원이 책임지고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데다 새정치를 상징하는 인물 영입이 더뎌 지지층의 피로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안 의원을 내세우지 않으면 창당 과정과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추는 이날 택시기사, 대형마트 계산원 등 생업 현장에서 일하는 국민 30명을 '국민 발기인'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최종 중앙당 발기인 규모는 이들 외에 각계 전문가 등을 포함해 총 3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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