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그린 이현세(60ㆍ사진) 씨가 이번에는 에세이로 독자를 찾아왔다. 그가 낸 신작은 (토네이도 발행).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위해 이현세만의 독특한 애정과 철학을 담아 건네는 뜨거운 선물이다.
이 씨는 12일 서울 중구 정동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화책을 많이 내고도 기자간담회를 한 적이 없어 낯설다”면서도 1시간 내내 20대 청년처럼 열정적으로 자신의 말을 토했다.
그는 불확실한 청춘을 위로하는 힐링 열풍에 대해 “너 자신을 믿으라고 말하고 싶다”며 “청춘들이 위로의 메시지를 받기 보다, 근거가 없더라도 자신의 인생에 확신을 가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만화를 그리는 것밖에 없었고 그런 점에서 만화는 일종의 도피처였습니다. 만화를 그리면서 밥을 먹을 수 있을지, 결혼은 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내게는 근거 없는 확신이 있었어요.”
이 씨는 에세이로 화제를 돌려 “만화가는 사회에서 여전히 낯선 길”이라며 “만화가의 미래에 불안감이 큰 만화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에세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8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한 그는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올 하반기에 남자의 로망과 야성의 DNA를 다룬 웹툰을 연재할 것”이라며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 온 40, 50대 남성을 위로하는 만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만화를 보기 위해 50대가 컴퓨터 앞에 앉는다면 너무 멋있는 일이 아닐까”라며 눈을 반짝거렸다.
ㆍ이동하 인턴기자(이화여대 행정학과 4)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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