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티베트인에게 사실상 역내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티베트 수도인 라싸의 5성급 호텔들에 대해 외지에선 온 티베트인들이 숙박을 원할 경우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숙박 등록을 해준 다음 10분 내에 인근 파출소에 신고하라고 지시했다. 파출소 신고 대상은 티베트 자치구 창두 지구, 나취둥싼현 비루현, 쑤현 이외에 칭하이, 간쑤, 윈난, 쓰촨, 신장 등 5개 성ㆍ자치구에 거주하는 티베트인이다. 한족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라싸의 숙박업소들은 또 공안에 보고하는 연락망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숙박 등록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투숙객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연대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업소들은 이 때문에 티베트인의 투숙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싸는 각 지의 티베트인이 불교 성지 순례를 위해 몰려 드는 외에 친지 방문, 질병 치료, 출장 등을 위한 현지인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한편 칭하이성 황난 티베트 자치지구 쩌쿠현에서 지난 5일 파그모 삼드룹(29)이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해 분신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올 들어 처음인 이 사건으로 2009년 이후 중국 내 티베트인 분신자 수는 125명으로 늘어났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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