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스터대 유전학 연구진은 중세 영국의 왕인 리처드 3세의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 연구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리처드 3세의 유골에서 DNA를 추출해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깔은 물론 척추측만증의 유전 여부와 혈통 특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영국의 왕 같은 유명한 인물의 발굴에 관여하게 된 것은 극히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2012년 8월 레스터의 공용 주차장에서 발견된 리처드 3세의 유해는 누이 후손과의 유전자 대조 작업으로 정체가 확인됐다. 셰익스피어의 묘사와 후대의 연구결과처럼 리처드 3세는 척추가 휘어 있었고 유골에 전투로 인한 상처가 남아 있었다. 1485년 레스터 인근의 보즈워스 전투에서 32세의 나이로 사망한 리처드 3세는 프란체스코회 수도원에 묻혔으나 1530년대에 수도원이 파괴되면서 유골이 사라졌다. 셰익스피어는 소설 에서 그를 왕위를 얻기 위해 2명의 조카를 살해한 악한으로 묘사했다.
현재 케임브리지대와 레스터대 공동연구진이 리처드 3세의 사인을 추적 중이다. 지금까지 리처드 3세가 두개골 부위의 큰 상처 탓에 숨졌고 사망 당시 회충 감염 상태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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