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빌 게이츠는 공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빌 게이츠는 10일(현지시간) 인터넷 뉴스게시판 ‘레딧(Reddit.com)’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Ask Me Anything)’ 코너에서 ‘길을 가다 100달러짜리 지폐가 떨어진 것을 봤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줍겠다”고 답했다.
그는 “남의 돈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면 주인을 찾아 돌려줘야 한다”며 “100달러로 정말 많은 것을 살 수 있으니까 나는 주워서 (내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네티즌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코너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재선을 앞둔 2012년 8월 참여한 바 있다. 게이츠는 ‘안녕 레딧! 저는 빌 게이츠입니다’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과 함께 네티즌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된 사티아 나델라에 대해 묻자 그는 “사티아는 MS의 강점과 약점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갖고 있다”며 “새 인물은 원래 한발 물러서 초점을 바꾼다. 그도 위대한 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뜨거운 논란 불러 일으킨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시 활동에 대해선 “복잡한 문제”라고 운을 뗀 뒤 “범죄와 테러리즘을 막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있지만 좀 더 개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비싼 돈을 주고 산 것 중 좋지만 죄의식이 드는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비행기를 꼽았다. 그는 “재단 일로 세계 여러 곳을 다녀야 하기에 비행기 없이는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자선사업가’라는 수식어에는 손사래를 치며 “어려운 환경 속에 살면서 직접 구호 활동에 나선 이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희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통화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비트코인이 가진 익명성을 높이 평가하지는 않았다.
그는 “MS 엑스박스 게임은 대부분 아들에게 주고 전통적인 카드게임 ‘브리지’를 즐긴다”며 “매일 밤 설거지도 직접 한다”는 말도 남겼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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