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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년 추모 열기…장기 기증 운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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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년 추모 열기…장기 기증 운동 본격화

입력
2014.02.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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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바보’라 불렀던 김수환(얼굴 사진) 추기경 선종 5주기(16일)를 앞두고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

염수정 추기경은 14일 조규만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서울대교구 처ㆍ국장 신부들과 함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묘현면 천주교 공원묘지 성직자 묘역의 김 추기경 묘소를 찾아 추모기도를 한다. (재)바보의나눔(이사장 조규만 주교)은 16일 오전 11시, 오후 2시 김 추기경 묘소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평화방송은 추기경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그 사람, 추기경’을 제작해 이르면 상반기 개봉하기로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용태 신부)는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와 공동으로 ‘2014 희망의 씨앗 심기’ 생명나눔 캠페인을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한다. 운동본부는 현장에서 장기기증 상담과 기증희망 접수를 받고 접수자들에게 ‘희망 씨앗’을 상징하는 메시지콩과 이를 담은 종이화분 에코팟을 전달한다.

운동본부는 또 서울성모병원과 함께 12~16일 ‘희망의 씨앗 심기’ 장기기증 운동을 한다. 12, 13일에는 성모병원 본관 1층에서 장기 및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부스를 운영한다.

김 추기경은 2009년 마지막 가는 길에 각막을 기증, 국내 장기 기증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추기경의 각막 기증 사실이 알려지자 장기 기증자가 그 해 18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국내 장기기증 희망자는 105만3,196명을 기록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김 추기경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서울성모병원 6010호 병실은 소박한 기념관으로 탈바꿈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 환자와 가족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는데 내부에 김 추기경 사진을 전시하고 환자와 가족이 담소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소파를 비치했다.

KBS는 16일 방송될 열린음악회를 김 추기경 선종 5주기 기념으로 진행한다. 지난달 28일 녹화장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김 추기경과 함께 한 시간이 그립다”며 “김 추기경의 말씀처럼 항상 사랑하고, 더불어 살고, 배려하고 아끼며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군위군은 김 추기경의 생가 터인 군위읍 용대리에 2016년까지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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