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어휘와 실용 영어의 어휘는 기준도 목표도 다르다. 실용 어휘 연구는 1930년 이후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 이후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다. 먼저 Ogden은 BASIC Words를 주장했는데(1930년), 그의 BASIC은 일반적인 ‘기초’가 아니라 ‘British American Scientific International Commercial’의 첫 글자를 모은 조합어로서 ‘영국 미국의 과학 국제 업무 영어의 기초 어휘’를 말한다. 그는 850개 기초 단어와 200개 국제 단어, 1,000개 실용 단어를 합하여 약 2,000개 단어를 최소한의 어휘로 권장하였다. 또 다른 주장에는 General Service List(1953년)가 있는데 구어체의 90% 이상, 문어체의 80% 이상이 기초 어휘를 통해 모두 이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초 어휘는 일부 학자들의 인위적인 주장이고 제한적인 면이 많아 실생활의 빈도수와 직결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사전을 통째로 외우는 가장 어리석은 방법은 소위 ‘defining words’(사전에 표제어로 소개하고 풀이한 어휘들)들로서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전 세계 영어의 구어체 문어체 실존 문장 중에서 가장 잘 쓰이는 어휘, 그것도 영어 전반의 80%를 커버하는 기초 빈도수 우선 순위 어휘를 1순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의 초ㆍ중ㆍ고 과정에서 권장하는 기본 어휘가 2,315 단어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단어는 국제 영어 기준의 기초 어휘 2,000여 개와 다르고 각 어휘의 용법과 의미도 현지 영어와 크게 다르다.
1990년대 초부터 소개된 Willis, Sinclair, Lewis의 연구는 현재까지 Bank of English라는 주춧돌이 되었고 영어 전체 사용 어휘 2억1,100만개를 조사한 것으로서, 빈도수 우선 순위 157개 단어만 알아도 영어의 50%가, 394개 단어는 60%, 915개 70%, 2,145개 80%, 6,358개 90%, 1만5,292개 95%, 3만2,400개는 97.5%가 가능하다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물론 우리의 목표는 이들 2,000개 단어로 영어의 80%를 소화하는 것이다. 다만 각 단어의 쓰임과 용례 용법은 교실 영어의 2,000개 단어가 아니라 원어민들의 일상 기준이어야 한다. ‘easy=쉬운’ 같은 암기식이 아니라 ‘easy=차분히, 살살’까지 알아야 원어민의 2,000개 단어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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