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신흥국 중에서 외부 충격에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라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평가했다.
11일(현지시간) Fed가 미국 연방의회에 제출한 '금융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15개 신흥경제국을 대상으로 '경제취약성 지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와 대만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성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 ▦최근 3년간 평균 물가상승률 ▦5년간 금융권 신용대출 추이 ▦연간 수출 대비 총 대외부채 비율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산정했으며, 수치가 높을수록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대만과 함께 지수가 4.0 안팎을 기록했으며,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5.0~6.0 수준을 보였다. 태국과 러시아는 7.0~8.0, 멕시코는 8.0~9.0 수준이었으며, 터키와 브라질 및 인도는 지수가 10.0 이상으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에서도 한국은 신흥국 중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작년 4월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미 달러화 대비 원화의 통화가치는 2.5% 절상되는데 그쳤다. 대만도 통화가치 변동폭(2.5% 절하)이 크지 않았다. 반면 인도와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은 이 기간 통화가치가 무려 15~20% 절하됐다. Fed는 "신흥국에서 나타난 자산투매 현상은 일정 부분 같은 요인에 의해 발생했지만, 투자자들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