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사인 볼트 같았다.”
‘빙상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의 폭풍 질주에 경쟁자들이 극찬을 쏟아냈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5.06으로 은메달을 딴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는 이상화를 남자 육상 단거리의 최강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 빗대며 넘을 수 없는 벽과 경쟁한 소감을 전했다.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 이상화에게 0.05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딴 예니 볼프(독일)도 “이상화의 기술은 완벽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볼프는 이번 대회에서 75초67로 전체 6위에 머물며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외신들도 이상화의 압도적인 금빛 질주에 찬사를 쏟아냈다.
AP통신은 “이상화의 스타트는 전혀 흠잡을 데가 없었다”며 “2013~14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을 지배한 그가 올림픽마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상화가 4년 전 벤쿠버 대회 때는 볼프에 단지 0.05초 앞서며 레이스를 지배하지 못했지만 소치에선 어떤 의문도 제기할 수 없는 레이스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 R-스포르트는 “네덜란드 선수가 시상대 가장 위에 서지 않은 유일한 경기가 이번 여자 500m”라며 네덜란드의 독주를 멈추게 한 이상화를 치켜세웠다. 네덜란드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5,000m와 500m,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남자 5,000m과 500m에선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LA타임스는 “어차피 진짜 레이스는 은메달과 동메달 간 싸움이었다. 이상화의 우승은 예상됐던 일”이라로 평가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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