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은 선수와 국적을 뛰어넘어 우애를 과시한 코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나와 화제다.
미국 USA투데이는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준결승에서 안톤 가파로프(러시아)의 스키가 부러지자 캐나다 대표팀 코치인 저스틴 워즈워스가 도와준 사건을 보도하며 “올림픽에서 단지 메달과 시상대, 기록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12일(한국시간) 소개했다.
가파로프는 레이스 도중 크게 넘어져 눈 위에 잠시 누웠다 바로 일어났다. 장비를 다시 챙겼지만 이미 스키가 부러진 상태였다. 상위권에서는 이미 벗어난 그는 경기를 완주할 생각으로 망가진 스키를 신고 눈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승선 근처에서 왼쪽 스키가 결국 반으로 쪼개져 완주의 꿈은 포기해야 했다.
이때 캐나다팀의 워즈워스 코치가 자신이 맡은 선수를 위해 가지고 있던 예비 스키를 들고 뛰어나와 부러진 스키를 자신이 가져온 것으로 갈아 끼웠다. 워즈워스는 “가파로프가 마치 덫에 갇힌 것처럼 보여 그냥 둘 수 없었다”며 “그가 결승선을 통과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12위에 그쳤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가파로프와 훈훈한 우애를 보여준 워즈워스의 ‘올림픽 정신’에 관중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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