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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명분 없는 과자ㆍ음료 가격인상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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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명분 없는 과자ㆍ음료 가격인상 ‘빈축’

입력
2014.02.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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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음료업체들이 잇따라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매출원가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재벌닷컴이 최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 8개 식음료 업체를 대상으로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2012~2013년 3분기 연결기준)을 조사한 결과 63.7%에서 63.3%로 0.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란 상품 및 제품 등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가리키는데 매입이나 제조에 직접 소요된 비용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상품을 팔아 거둔 이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재벌닷컴은 인건비와 같이 판매관리비, 기타 영업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인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식음료업체들이 상품가격을 6~20% 올린 것은 기업비용을 과도하게 소비자들에게 떠넘겼다는 설명이다. 재벌닷컴이 조사한 8개 업체 가운데 6개 업체의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칠성사이다 등 주력 상품을 평균 6.5% 인상하기로 한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2012년 59.7%에서 지난해 57.9%로 1.8%p 하락했다. 새우깡 등 스낵, 즉석밥, 주스 등 일부 제품에 대해 평균 7.5%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농심의 경우 매출원가 비율이 73.1%에서 72.1%로 1%p 낮아졌다.

롯데제과의 경우 빼빼로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중량을 늘이며 가격을 올렸다. 초코, 딸기, 하미멜론 빼빼로의 중량을 42g에서 52g으로 늘이면서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인상한 것. 롯데제과의 매출원가 비율은 2012년 63.1%에서 지난해 62.6%로 0.5%p 하락했다.

빅파이 등 주력 상품의 가격을 평균 7.1% 올린 크라운제과의 매출원가 비율은 2012년 62.2%에서 지난해 60.2%로 2%p나 줄었다. 에이스 등의 제품을 평균 8.7% 올린다고 밝힌 해태제과의 매출원가 비율은 60.3%에서 59.2%로 1.1%p 하락했다. 삼양식품은 볶음간짬뽕 등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올해 11.1~18.2%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78.1%에서 76.6%로 1.5%p 감소했다.

조사 대상 8개 업체 중에서 삼양식품과 오리온제과 만이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품가격 인상율이 매출원가 비율보다 최대 8배에 달한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오리온은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이 2012년 55.6%에서 지난해 56.9%로 1.3%p 오른 데 비해 초코파이 등 주력제품 가격을 평균 20% 인상하기로 했다. 삼립식품의 경우 매출원가 비율이 전년보다 2.8%p 높아진 반면 주력제품의 가격은 평균 6.4% 올릴 예정이어서 매출원가 상승율이 2배가 넘는다.

식음료업체들의 매출원가 비율이 하락한 것은 주원료로 사용하는 소맥, 당분류의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라면, 과자의 주원료로 쓰이는 소맥의 수입가격은 2012년 276달러에서 지난해 239달러로 1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팜유의 가격은 990달러에서 770달러 22.2% 하락했다. 음료의 원료로 쓰이는 당분류, 오렌지농축액 등의 가격 또한 같은 기간 5~17% 가격이 떨어졌다. 박진우기자

한국스포츠 박진우기자 jwpark@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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