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황제, 제작자, 대장, 대표, 아버지, 선배, 한류 리더….
방송국에서 가수 태진아(61)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 열 손가락으로도 모자란 수식어들은 태진아가 대한민국 가요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반영한다. 1973년 으로 데뷔한 지 41년. 태진아는 명실상부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아버지이다.
태진아는 10일 정오 정규 앨범 를 공개하며 화제가 됐던 리메이크 버전을 공개했다. 은 태진아의 ‘차진’ 랩과 구성진 리듬이 더해지며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태진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도전. 가요계 선후배들이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태진아는 “비진아 활동을 하며 무척 재미있었다. 제작자로서 가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도전에 대해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이 탄생했다. 이 대중의 시선을 모으고 있지만 내겐 타이틀곡 역시 특별하다. 내 음악을 하면서도 후배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이번 앨범의 의도다”고 설명했다.
●가수 태진아, “무대는 나의 고향”
10일 정규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화제를 모은 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건 타이틀곡 다. 는 밝은 디스코 리듬에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귀에 박히는 곡이다.
‘좋아좋아 좋아좋아 좋아 자기야 자기야 좋아. 자기야 웃어서 좋아 언제나 웃어서 좋아. 웃으면 복이 온다 했지 그래서 나는 니가 좋아.’
속 반복되는 하모니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리듬이다. 이 노래는 태진아가 작곡을 맡고 아들이 가수 이루가 작사했다.
태진아는 “데뷔 후 단 한번도 디지털 싱글을 발매 한 적이 없다. 싱글을 발매하면 제작비가 줄겠지만 그만큼 태진아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의 집중력을 떨어질 수 있다. 사랑해준 팬과 대중에게 들을만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응원을 보내주는 팬을 위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도 후배 가수 비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과감히 도전한 것. 태진아는 “무대는 팬뿐 아니라 나 역시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비와의 특별 무대를 통해 팬과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됐다. 앞으로도 음악으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할 방법을 고민해 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태진아 사단 이끄는 아버지
태진아는 가수이자 진아기획의 대표. 아시아가 주목하는 여자 가수 에일리와 실력파 가수 휘성. 대세 개그우먼 신보라, 실력파 그룹 배치기, 최근 영입한 여가수 적우. 대한민국 대표 로커 마야, 그룹 마이티마우스, 인도네시아 한류 전도사인 이루 등 ‘태진아 사단’은 열 명이 넘는다.
태진아는 “‘태진아 사단’이라기 보다는 내 자식들이다. 소속 가수들이 모두 나를 아버지로 부른다. 나도 진짜 아들과 딸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기획사와 달리 이들과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급하게 앨범을 발매하기보다는 이들이 원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이들의 실력을 믿고 이들이 원하는 활동을 지원해 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가수 휘성에게 프로듀서로서 작업실을 따로 마련해 주었다. 가수로서의 실력뿐 아니라 프로듀서로 자질이 뛰어나다고 여기기 때문. 에일리는 위해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활동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선다. 최근 영입한 적우는 곧 앨범을 발표하고 대중 앞에 설 기회를 준다.
태진아는 “항상 제작자나 소속사 대표보다는 가요계 선배로서 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것이 먼저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활동하고 사랑을 받았던 선배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류 리더 태진아, 기회를 운명으로 만든 추진력
아들 이루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빈 대우를 받는 한류스타. 이루가 인도네시아 현지로 진출해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해외가수 최초로 차트 1위, 단독으로 진행된 특집 토크쇼 출연 등 큰 성과를 냈다. 이루는 지난해 201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태진아 역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대사로부터도 한류 전파의 노력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루의 성공 뒤에 있는 태진아의 땀도 인정받은 것이다.
태진아는 “인도네시아 영화 에 이루가 우연히 합류하며 해외 진출의 물꼬를 떴다. 이루의 이 시선몰이를 시작한 후 영화와 앨범, 시트콤, 토크쇼 등 방송으로 현지화 활동을 시작했다. 전방위 현지화 전력이 시선을 모았고 이루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가진 한류 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이루를 시작으로 소속 가수들의 해외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베트남 등 국가로 萍袖?목전에 둔 상태. 태진아는 2009년 로 일본에 데뷔했던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태진아는 는 일본 유선방송 리퀘스트 차트 1위에 올랐고, 음악 프로그램인 NHK 콘서트>에 초대됐다.
태진아는 “불모지였던 일본에서 활동하며 한류진출 분 아니라 문화교류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는데 초석이 되고 싶다. 한국의 대중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교류를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고 말했다.
문미영기자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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