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묵은 액운을 씻어내고, 새해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댜채로운 정월대보름 행사가 부산과 울산, 경님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부산
정월대보름인 14일 낮 12시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제32회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가 열린다. 민속경연대회, 오륙귀범 재현, 민속체험장, 강강술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며, 특히 달 뜨는 시각인 오후5시35분에 맞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오후 6시 5분엔 어선들이 먼바다에서 고기잡이를 끝내고 오륙도를 지나 해운대로 돌아오는 '오륙귀범'이 재현된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오후 4시부터 '제18회 수영전통달집놀이'가 진행된다. 전통 줄연 띄우기를 비롯해 200m 소망포 소원 적기, 전통민속 놀이마당, 각종 공연 등이 마련되며 높이 18m의 대형 달집을 태우기도 진행된다.
낙동강변에서도 달집이 타오른다. 사상구는 오전 10시부터 삼락생태공원 사이클경기장에서 '제15회 사상전통달집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소망기원 연날리기, 지신밟기 등 전통놀이가 펼쳐진다. 달이 떠오르는 오후 6시 5분부터 높이 22m의 달집을 태우는데, 분수불꽃을 활용해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14 정월대보름 송도달집축제'가 열려 높이 30m, 지금 25m 크기의 대형 달집을 태우고 송도해수욕장 해상다이빙대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기장군 학리에서는 14일부터 19일까지 조상신에게 자손들의 평안을 기원하고 마을의 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해안별신굿(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이 진행된다.
◆울산
중구 백양사, 동구 일산해수욕장, 남구 남산루 등에서 구ㆍ군별 민속행사가 열리고, 하루 뒤인 15일엔 태화강 둔치에서 전통민속 연날리기 대회가 열린다.
중구는 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성안동 백양사에서 주민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형 달맞이 행사를 갖는다. 달맞이에 앞서 오후 3시부터는 중구문화원이 주관해 투호,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연날리기 등의 민속놀이와 길놀이 및 민요 등의 식전행사가 열리고, 행사장 주변에선 부럼과 호두 등의 먹거리가 제공된다.
동구는 같은 날 일산해수욕장과 주전해변 등 두 곳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오후 2시부터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릴 정월대보름 달맞이는 상설행사로 전통놀이마당, 전통의상 및 전통기구 체험, 소원지 적기, 전통차 및 전통먹거리 체험 등이, 오후 5시부터는 모듬북 공연과 민요공연, 지신밟기 행사 등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기원제 및 기원제례, 살풀이 공연이 이어지고 오후 6시50분부터 메인 행사인 달집살이가 시작된다.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도 이날 하루 전통 세시풍속 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박물관에서 전통놀이와 함께하는 정월대보름’이란 이름의 이날 행사는 부스럼이 나지 않고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부럼 나누기’를 비롯해 한 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내는 액막이연 날리기, 북ㆍ장구ㆍ꽹과리ㆍ징 등의 풍물놀이 공연 감상과 함께 윷놀이ㆍ널뛰기ㆍ제기차기ㆍ투호 등 다양한 놀이도 직접 즐길 수 있다.
◆경남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해수욕장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널뛰기 등 민속놀이가 마련된다.
남면 선구마을에서는 한 해의 풍어와 풍년을 동시에 기원하며 마을 단위 줄다리기의 한 형태인 ‘선구 줄끗기’놀이가, 설천면 덕신마을에서는 ‘덕신 줄당기기’와 지신밟기 등 대대로 이어오는 대보름놀이가 펼펴진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동촌마을 냇가에서는 오전 9시 당산제와 시민노래자랑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제22회 진동큰줄다리기 및 달맞이행사가 오후 7시30분까지 이어진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진동큰줄다리기는 볏짚 700여동으로 만든 길이 200㎙의 줄을 참가자들이 동편과 서편으로 나눠 수 천명이 힘겨루기를 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높이 20m가 넘는 달집에 참가자들이 소원지를 달고 달이 뜨는 시각에 태우는 달집태우기가 열려 행사의 절정을 이룬다.
지리산 자락의 산청군도 군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숙원사업인 지리산 산청케이블카 설치기원 의지를 모으기 위한‘정월대보름 맞이 신춘음악회 및 달집태우기’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산청군체육센터에서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신춘음악회에 이어 오후 4시부터는 경호강변에서 길놀이 및 농악공연,기원제례, 소원지 달기,소원풍등 띄우기,방생법회에 이어 초대형 달집(높이 25㎙) 태우기가 열린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목상균기자 sgmok@hk.co.kr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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