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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임기 끝나가는데… "시청 조직명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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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임기 끝나가는데… "시청 조직명 개편"

입력
2014.02.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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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 상반기 내 본청 각 부서와 사업소 명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해 논란이다. 통상 명칭이나 조직개편은 단체장의 비전을 담아 임기 초에 하는 게 상식이어서 자칫 행정력 낭비만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본청 14개 실ㆍ국ㆍ본부 등 128개 부서와 46개 사업소 등의 명칭을 시민 공모를 거쳐 시정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시민 이해를 돕는 명칭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내부 직원과 시민대표, 전문가 등 10인으로 구성된 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 본청 부서 명칭은 내부 의견수렴을 통하고 사업소 명칭은 시민을 대상으로 3월 중 공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명칭 개편의 롤모델이 될 '한양도성도감'은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도성을 전담 관리하는 부서로 박 시장 취임 이후인 2012년 9월 신설됐다"면서 "실제 조선시대 한성부에서 도성을 전담했던 기구 이름을 그대로 따와 '과(課)'가 빠졌는데 독창적인 부서 명칭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인근 주민과 직원 모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줬던 '하수처리사업소'가 '물재생센터'로, '시립정신병원'이 '시립은평병원'으로 바뀐 것처럼 수도사업소, 도로사업소 등 딱딱하고 틀에 박힌 이름도 손볼 계획이다.

하지만 박 시장 임기가 5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 조직 명칭 개편이 과연 필요하냐는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개편된 명칭에는 시장의 공약이나 시정철학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박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시장이 오게 되면 또 다시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 말 오세훈 전 시장에서 박 시장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오 전 시장이 적극 추진하던 도시디자인과 등 디자인서울총괄본부와 도시경쟁력강화본부가 사라졌고 2002년 고건 전 시장에서 이명박 전 시장으로 교체될 당시에는 고 시장 임기 때 적극 추진했던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사업단 규모가 대폭 축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명칭이 바뀌려면 시의회를 통과(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해야 돼 달라진 명칭이 반영되는 시점은 민선 6기 시장이 취임한 8~9월이 된다"며 "약간의 변동은 있겠지만 행정력 낭비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임 기간 동안 반부패를 강조한 고건 시장은 '정보화 기획단', 청계천 복원에 앞장선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복원추진본부', 인권ㆍ갈등조정을 중시하는 박원순 현 시장은 서울혁신기획관 등 자신의 시정철학을 반영한 조직을 만들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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