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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신선호 유엔대사 교체… 후임에 미국통 자성남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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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신선호 유엔대사 교체… 후임에 미국통 자성남 유력

입력
2014.02.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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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선호(65)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외무성 부상으로 이동시키고 후임에 미국통 외교관을 잠정 임명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차기 유엔대사에 미국통이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외교관이 임명될 경우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미접촉 창구인 뉴욕채널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채널은 지난해 7월 한성렬 차석대사가 참사급인 장일훈 차석대사로 교체된 이후 단순 메시지 전달 창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 워싱턴 외교가와 재미동포전국연합 등 복수의 소식통들은 "신 대사가 14일 이전 미국을 떠나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2008년 5월 박길연 전 대사의 뒤를 이어 5년 9개월 간 유엔에 근무한 신 대사는 북한 외무성에서 부상으로 승진해 유엔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사의 이동에 따라 유엔 북한대표부는 리동일 차석대사가 임시 대표대사를 맡아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열리는 북한 대표부 개최 광명성절 기념연회 초청장에는 리동일 차석대사가 '유엔주재 림시 대리대표'로 기재돼 있다. 앞서 북한 대표부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16일) 연회를 갖는다고 재미동포전국연합 등 친북단체들에 초청장을 보냈다.

후임 유엔대사에는 북한 대표부 근무 경험이 있어 미국을 잘 알고 또 신 대사보다 젊은 외교관이 올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출신 북한 외교관에는 박덕훈, 김창국, 김명길 등이 있으나 자성남(59) 외무성 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통인 자성남은 유엔 근무시절 재미동포 이산가족 상봉, 북미간 문화ㆍ스포츠 교류 등을 성사시켰으며 영국대사 때는 의회연설로 주목 받았다.

북한은 신 대사 이동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 집권에 따른 본격적인 외교관 세대 교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에 돌아간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등 외교관들의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워싱턴의 한 인사는 "북한에서 지도자가 바뀐 만큼 그 흐름에 맞춰 바꿔 가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지도자가 됐을 때도 세대교체가 단행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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