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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의장 "기존 양적완화 축소 정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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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의장 "기존 양적완화 축소 정책 유지"

입력
2014.02.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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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새 의장은 11일 "경제가 개선 기조를 유지한다면 연준은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미리 제출한 보고서에서 전임 벤 버냉키 의장의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 연준이 지난해 말부터 밝힌 대로 양적완화(테이퍼링) 축소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향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옐런 의장의 이날 청문회는 세계적으로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 의장에 오른 옐런은 취임 선서를 비공개로 했고 별도의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달 버냉키 의장이 주재한 마지막 미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월 650억달러로 100억 달러 더 줄이기로 한 뒤 신흥국 시장의 환율이 급락하는 등 충격파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FOMC의 파장이 컸던 것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서 연준이 신흥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한 마디 표시하지 않은 점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옐런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을 잘 살펴보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시장의 불안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것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기존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또 현재 제로 수준에 가까운 금리를 당분간은 그대로 유지할 뜻도 밝혔다. 옐런 의장은 취임 전 의회 인사 청문회에서도 경제와 고용시장이 성장잠재력에 못 미치는 상태라며 당분간 통화 완화 기조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6.6% 수준인 실업률이 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는 6.5%로 떨어져도 초저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었다. 옐런은 또 "금융위기와 심각한 경기침체 이후 경제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금융시스템이 강화되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날 옐런의 보고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성 측면에서도 옐런 의장이 이미 시작된 테이퍼링을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대로였다. 양적완화 축소를 당분간 유보한다든지 하는 정책 변화를 기대했던 신흥국 시장이나 각국 증시에도 적지 않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된다. 옐런은 이어 13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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