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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한국 빙속 사상 첫 올림픽 2연패…한국 첫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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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한국 빙속 사상 첫 올림픽 2연패…한국 첫 금

입력
2014.02.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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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 한국 빙속 사상 처음으로 단일 종목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뒤 울음보가 터졌다. 이상화는 12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의 첫 금메달이자 첫 메달이다.

▲한국 빙속 사상 첫 단일 종목 2연패

이상화는 지난 2010년 밴쿠버에서 한국 여자 빙속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전부터 오른 발목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그리고 이상화는 이날 우승으로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첫 번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됐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 종목을 잇달아 제패한 한국 선수는 김기훈(남자 1,000mㆍ1992ㆍ1994), 전이경(여자 1,000mㆍ1994ㆍ1998) 등 2명뿐이다.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상화는 여기에 보니 블레어(미국ㆍ1988ㆍ1992ㆍ1994)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ㆍ1998ㆍ2002) 등 단 2명 만이 성공한 여자 500m 2연패의 업적도 세웠다. 이상화에 이어서는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ㆍ75초06)이 2위, 마르고트 부어(네덜란드ㆍ75초48)가 3위다.

▲기록 제조기, 올림픽 신기록까지

이상화는 기록 제조기다. 휘경여고 1년생이던 2005년, 38초 후반대에 머물던 한국신기록을 38초17까지 앞당겼다. 단거리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초로 36초90의 벽도 깼다. ‘빙속 여제’ 등장 이전까지 36초94에 머물러 있던 여자 500m 세계기록은 어느새 36초36까지 단축됐다. 이상화는 지난해 무려 네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빙상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올림픽 기록도 이상화의 몫이었다. 이상화는 이날 1차 레이스 37초42,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28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차 레이스 기록과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74초70)이 모두 올림픽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카트리나 르메이돈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세운 단일 레이스 37초30, 합산 74초75다.

▲메달에 목마른 한국에 첫 금

한국은 이번 대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이승훈(26) 단거리의 모태범(25)이 각각 5,000m와 500m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한국은 둘에게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에 3회 연속 톱10 진입이라는 목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이상화가 있었다. 한국 선수단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란 평가답게 1, 2차 레이스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올림픽이란 생각 보다 월드컵 시리즈를 뛴다고 마음을 먹었다. 2차 레이스에서 상대가 비슷하게 가주면서 기록이 좋게 나왔다”며 “친구들(모태범, 이승훈)이 메달을 딸 줄 알았는데 너무 속상했다. 레이스에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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