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가 11일 정의로운 사회, 사회적 통합, 한반도 평화를 '새정치'의 3대 가치로 제시했다. 내달 중순 창당 예정인 새정추가 처음으로 새정치의 밑그림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신당의 당헌ㆍ당규 및 정강ㆍ정책을 마련하는데 골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 정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 행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새정치 3대 가치와 방향 등을 담은 '새정치플랜'을 발표했다. 그는 새정치의 방향 중 하나로 기득권을 강화하는 정치적 담합을 깨기 위한 정치구조 개혁으로 ▦국민투표 요건 완화 ▦국민발안제도 부활 ▦국민의원 소환제도 도입을 제안할 뜻을 밝혔다. 국민이 직접 국민투표와 법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안 의원도 인사말을 통해 "새정치는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끊임 없이 국민의 마음과 소리를 담아내는 과정"이라면서 "국민들이 정치 교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는 반드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선 새정추가 제시한 새정치에 대한 쓴 소리가 쏟아졌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자문위원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 제안을 듣고 사람들의 가슴이 뛸지 새로운 감동을 느낄지 의문"이라면서 "안 의원의 혁신ㆍ성공 이미지와 나눔ㆍ공생의 이미지를 살려 단순하고 호소력 있는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낡은 정치라고 해서 모든 걸 부정하지 말고 과거로부터 미래를 이끄는 잠재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항상 기득권, 낡은 정치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새정치신당이 가려는 길을 설명하는데, 안 의원이나 새정치신당이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한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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