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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답답한데… 선진국 주식 직접 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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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답답한데… 선진국 주식 직접 사 볼까

입력
2014.02.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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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美 27%-日5 0% 올라 유럽·홍콩 증시도 투자 활기외환증권 매매거래 계좌 만들고 해외 전용 단말기 설치하면안방서 국내주식 거래하듯 간편 주문예약 이용하면 시차도 해결1년간 수익 250만원 넘으면 양도소득세 22% 내야 원천징수 배당세도 15%정도

주부 이모(40)씨는 작년 3월 처음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를 했다.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살아나니 관련 업체 주식을 사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은 것.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투자 위험도 클 것 같아서 많이 망설였지만, 투자금을 모두 날려도 좋다는 생각으로 소액 투자를 결정했다. 이씨가 투자한 곳은 미국 한 모기지업체 주식. 주당 0.3달러에 6,000여주를 사들였다. 투자 원금이 우리 돈으로 2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요즘 이씨는 연일 콧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이씨가 투자한 모기지업체의 주가는 주당 3달러를 웃도는 중.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무려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이씨는 "이제는 해외 주식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2년간 답답한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조금 더 번거롭고, 조금 더 위험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고수익의 기회도 더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투자 방법

해외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국내 주식시장과 비슷하다. 일단 거래를 하려면 해외직접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외환증권매매거래 계좌를 따로 만들고, 해외 전용 주식거래시스템(HTS)를 설치해야 한다. 계좌에 원화를 입금한 뒤에 HTS에서 투자 국가에 맞는 화폐로 환전을 요청하면 투자준비는 끝난 셈이다. 계좌를 개설하고 모바일이나 전화로도 해외주식 매매를 할 수 있다. 계좌가 만들어지면 국내 주식을 거래하듯 직접 해외 기업의 주식을 사면된다. 매매수수료는 거래대금의 0.25~0.8%안팎. 주식을 팔면 투자했던 국가의 화폐가 수수료를 제외하고 계좌로 들어온다.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된다.

투자 대상 및 종목

신흥국보다는 미국이나 홍콩,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 강세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여파로 자금이 빠지면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해 한 해에만 각각 27%, 5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과 홍콩 증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2월에도 선진국 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익 측면에서는 대만에, 경기회복이 주는 안정성 측면에서는 폴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종목 선택에는 신중해야 한다. 아무래도 해외 시장인 만큼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정보는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해외기업 보고서나 관련 뉴스를 꾸준히 챙겨보는 것이 좋다. 증권사에서도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종목추천 보고서 등을 주기적으로 내고 있다. 증권사에서 개최하는 해외주식투자설명회 등도 참고할 만하다.

세금과 환율

해외 주식투자의 가장 큰 부담은 세금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따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해외주식은 1년 동안 250만원 이상 수익이 나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된다. 250만원 이상 초과수익의 22%를 세금으로 뗀다. 배당금에도 세금을 내야 된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미국, 일본 등은 원천징수율이 15% 정도다.

환율도 변수다. 가령 미국 주식에 투자했는데 달러가 강세이면 매도할 때 환율 차이에 따른 수익이 날 수 있다. 반대로 달러가 하락하면 수익을 올리더라도 환차손이 발생한다.

국가별 시차도 유념해야 한다. 시차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거래 주문예약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ETF도 인기

특정기업에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게 좋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종목, 중국 본토 지수 등 여러 종목이 포함돼 있는 지수를 종목처럼 선택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기업 한 곳에 투자하기보다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ETF인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1년 수익률이 25%를 기록하는 등 선진국 시장 지수를 한데 묶은 ETF의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 이사는 "ETF는 개별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폭락 등 변동성이 비교적 작기 때문에 장기투자에도 유리하다"면서 "일반투자자들은 여러 종목에 분산돼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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