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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듣다… 출판계 팟캐스트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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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듣다… 출판계 팟캐스트 만발

입력
2014.02.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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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냄새가 그리운 이들은 어느 곳이라도 도서관이기를 바란다. 손이 일을 쥐고 있어도, 시선이 경치를 붙잡고 있어도 오감 중 어느 하나는 책과 관계하고 싶은 독서광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출판사들이 진행하는, 스마트폰으로 듣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 프로그램들은 독서 갈증을 풀어주는 단비 한 모금과 같다. 일반 공중파 방송에서 등한시하는 출판계 이야기, 만나기 어려운 유명 저자와의 인터뷰, 시인들의 육성이 담긴 귀로 듣는 한 편의 시 등 지난해부터 여러 출판사가 시작한 팟캐스트 방송의 콘텐츠들이 지금 독서가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위즈덤하우스가 '빨간책방'을 시작한 이래 창비, 문학동네, 휴머니스트, 자음과모음, 다산북스 등이 자사 출판물을 소개하는 팟캐스트를 활발히 내놓고 있다. 출판사들은 책 판매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독자는 따끈한 출판정보를 들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른바 출판계의 팟캐스트 전성시대다.

지난해 2월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42회 방송한 창비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책다방'은 평균 2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저자가 출연해 특강을 하고 출판 관련 전문가가 책의 서평을 전해주는가 하면 시인들이 시의 배경이 된 곳에서 직접 낭송한 시를 현장감 있게 들려준다. 휴머니스트는 총 2,077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복원해낸 을 동명의 팟캐스트로 재가공해 독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박시백 화백,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조선왕조를 시대별로 살피고 문화사, 식생활 등 흥미 넘치는 소재들을 소개한다. 지난해 7월 첫 방송 후 150만 여건이 다운로드 됐다. 황서현 휴머니스트 인문 편집장은 "팟캐스트를 듣고 조선왕조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책을 구매하고 싶다는 독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 서점도 팟캐스트 트렌드에 가세했다. 교보문고는 소설가 정이현씨와 문학평론가 허희씨가 공동 진행하는 책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을 11일 첫 방송했다. 정 작가는 "숨겨져 있지만 좋은 책들을 발견해 독자와 나누고 책을 주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낭만서점'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되며 여러 팟캐스트 다운로드 사이트는 물론 교보문고 북뉴스 사이트(news.kyobobook.co.kr)를 통해 들을 수 있다. 교보문고 측은 "출판사가 아닌 서점이 만드는 방송이어서 보다 다양한 책을 자유롭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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