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들이 지난달 결렬된 제2차 평화회담을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했으나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 주재로 회담 의제만 설정하는데 그쳤다.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시리아 반군대표와 시리아 정부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양측을 중재해 따로따로 회담을 가진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시리아 내 폭력 및 테러행위 중단, 2012년 제네바 코뮈니케에 따른 과도정부 수립 등과 관련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시리아 정부 측은 회담에서 이번 내전의 성격을 테러리즘과 싸우는 것으로 규정하는데 초점을 맞춘 반면 반군 측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주장을 앞세웠다.
특히 반군 측은 시리아 정부가 2012년 과도정부 수립을 촉구한 제네바 코뮈니케에 서명한 사실을 거듭 강조했으나 시리아 정부 대표는 어떠한 형태의 권력 이양 가능성도 배제하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진전된 합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은 14일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만나 시리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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