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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길을 확보하라" 군·경 합동 제설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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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길을 확보하라" 군·경 합동 제설 '사투'

입력
2014.02.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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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20cm가 넘는 눈이 쌓인 강원 고성군 진부령 정상. 고개정상의 진부령미술관은 사람이 드나들 수 없을 정도로 출입구에 많은 눈이 쌓였다.

이곳에 생명 길을 확보하기 위한 제설작전이 펼쳐졌다. 육군 제12보병사단 장병 200여 명과 주민들은 46번 국도에서 알프스 스키장이 있는 흘리로 넘어가는 고갯길과 마을 길에서 눈과의 사투를 벌였다. 이곳은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으로 도로가 뚫리지 않으면 꼼짝없이 발이 묶이는 지역이다.

앞서 육군 3군단 공병여단과 특공연대는 9일에도 310여명의 장병과 20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인제군 용대리와 한계령 일대에서 생명 길을 틔우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

동해안에 주둔하는 제23보병사단 역시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삼척시 미로면과 노곡면 일대에 군 제설차량 및 병력을 긴급 투입했다. 장병들은 이날 삼척시 정라항 인근 산동네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범진(22) 상병은 "경사가 있는 골목길이라 그 동안 눈이 쌓여 주민들이 꼼짝없이 갇혀 지내야 했다"며 "우리의 힘으로 길이 뚫리고 주민들이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원 영동지역에 닷새째 내리던 눈이 잦아들자 제설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13일부터 또 한 차례의 폭설이 예고돼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와 해군도 강릉과 동해, 삼척, 고성 등 폭설 피해 지역에 1만6,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이들 병력은 피해지 인근에서 숙영하며 복구지원에 나선다.

강원지방경찰청 또한 현재 자체 예비비를 활용하여 제설장비를 구입하고 6개 중대 450명을 제설작업에 긴급 투입했다. 강원도를 비롯한 강릉ㆍ삼척ㆍ동해시 등 자치단체 공무원 1만1,000여명도 제설작업에 동참했다. 시민들도 내 집 앞 눈 치우기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타 지역의 도움의 손길도 답지했다. 서울시가 이날 강원도에 긴급복구비 3억원과 장비 18대를, 인천시 덤프트럭 및 제설기와 인력 47명을 지원했다. 충남도는 백호우(Back Hoe) 등 10대의 제설장비와 인력을 삼척시를 비롯한 동해안 일대에 투입해 제설 및 현장 복구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엿새간 쏟아진 눈 폭탄으로 영동권 지역경제는 말이 아니다. 바닷가 횟집과 전통시장, 시내 상점들은 골목길 등 소도로의 제설작업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영업을 하지 못했다.

주요 관광지도 막바지 겨울대목을 고스란히 날려버렸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 6일부터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인근 리조트 마다 지난 주말 이후 예약 취소가 300건에 달했다. 동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바다열차도 중단돼 '겨울특수'는 이제 남 얘기가 돼 버렸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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