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역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하늘다람쥐(산), 이끼도롱뇽(계곡), 감돌고기(하천) 3종을 최종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난 2년간 대전지역 자연환경 조사를 근거로 야생 생물에 대한 실태를 파악한 후 지난해 8월 전문가들로 구성된 깃대종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주민공청회와 설문조사, 모두 4차례의 선정위원회를 거쳐 지역의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심미적 가치가 반영된 3종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하늘다람쥐는 포유류로 앞다리 사이에 날개막이 있어 공중을 날 수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종이다. 2002년 1차 자연환경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2차 자연환경조사에서 식장산과 보문산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되었다. 시는 하늘다람쥐가 천연기념물로 생태적 가치가 크며 시민들에게 귀엽고 친근감을 주는 생물종이라고 밝혔다.
이끼도롱뇽은 양서류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북미나 유럽 일부에서만 서식했으나 2003년 장태산에서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 사실이 2005년 네이처지에 발표되며 세계 학계에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시는 이끼도롱뇽이 대전에서 처음 발견된 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며 앞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희귀종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감돌고기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어종으로 주로 금강과 만경강 일원에서 살고 있으며, 대전에서는 유등천(침산동∼유등교 구간)에서 발견됐다. 꺽지의 알에 자신의 알을 붙여 부화시키는 탁란을 하는 독특한 번식 특성이 있다. 생김새가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워 친근감이 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종으로 하천의 수질 지표종으로 적합하다.
시는 이번 깃대종 선정을 계기로 다음달부터 깃대종 캐릭터 개발과 깃대종 표지판 및 포토존 설치 등 깃대종 보전ㆍ복원 및 생태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택구 환경녹지국장은 "깃대종 선정까지 전문가 설문조사와 시민의견 수렴 등 공론화과정을 거쳤다"며 "깃대종 보호정책과 함께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란
유엔환경계획(UNEP)이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각 지역의 생태적,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생물로, 보호 가치가 크며 종의 복원 및 보호를 통해 다른 생물의 서식지도 함께 보전이 가능한 생물종을 일컫는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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