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이 40% 가량 급감했다. 저금리 탓에 은행 예대마진이 줄어든데다 경기 부진 탓에 부실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우리 신한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4조4,950억원으로 전년 (7조3,077억원)에 비해 38.5% 감소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이 총 1조9,028억원의 순이익을 내 4대 금융 중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감소(17.4%)하면서 전년에 비해 순익이 18.0% 줄었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익(1조2,830억원)이 전년(4,480억원) 대비 25.9% 감소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순익이 전년보다 41.5% 급락하면서 1조원 미만(8,422억원)으로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의 5분의 1 토막(2,892억원, -82.2%)이 났다. 우리은행 순익이 줄어든데다 우리투자증권 등을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면서 4,000억원 가까운 손실을 낸 탓이다. 하나금융 역시 작년 순이익이 1조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올해는 개인정보 유출사태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부동산 경기회복 등으로 가계대출이 늘면서 예대마진이 다소 늘고, 부실기업 충당금도 줄어들면서 30% 가량 순익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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